리버풀이 2020년 7월 거의 비어 있지만 활기찬 안필드에서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라운드 안에서 관찰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터널을 따라 출발한 후 갑자기 다시 나타난 것은 디복 오리기였습니다. 그는 중앙 서클을 향해 걸어갔고, 티커 테이프 속에서 팔을 등 뒤로 젖히며 코프를 응시했습니다. 이 광경은 흥미로웠지만, 벨기에인들이 작별 인사를 하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작별 인사였다면 2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야 오리기가 리버풀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에 긴 여정이었습니다. 목요일에 이 공격수는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되면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세리에 A 챔피언에 오른 밀란이 그의 다음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리버풀 트위터 계정의 트윗에는 “@DivockOrigi가 몇 번이고 전달한 우리 역사의 상징적인 순간들과 함께하는 정말 특별한 여정…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이 글은 프리미어리그 캠페인 마지막 날 울브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오리기가 동료들의 박수뿐만 아니라 구단주 존 W 헨리를 비롯한 구단 임원들의 선물을 받고 관중석에 있던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열광적으로 외친 것을 따라갑니다. 결국 팀의 6선발 공격수는 말할 것도 없고 누구에게나 큰 소란입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조이 존스와 데이비드 페어클로우부터 지미 트라오레, 루카스 레이바에 이르기까지 컬트 영웅들이 항상 소중히 여겨지는 곳이었으며, 오리기처럼 작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아직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지사이드에서 8년 동안 175경기에 출전해 41골에 그쳤지만, 클럽 역사상 가장 유명한 3골을 포함해 훌륭한 골을 넣은 선수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에버턴전 골, 바르셀로나전 골, 토트넘전 골. 리버풀의 트위터 계정이 목요일에 오리기를 “전설”이라고 표현한 것은 당연한 일이며, 위르겐 클롭도 한 번 이상 한 일입니다.
2019년 11월 소속팀 챔피언스리그에서 헹크와 맞붙기 전, 기자가 벨기에 클럽 아카데미를 통해 들어온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오리기를 언급하지 않자 기자들로 가득 찬 방을 찾은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케빈 드 브루인은 눈에 띄는 선수로, 오리기가 자신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지만 리버풀을 대표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6개의 트로피를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은 리버풀에서 큰 자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는 디복이 태어날 때부터 알고 지냈습니다.”라고 클럽의 1군 코치이자 오리기와 함께 아카데미에서 기술 코치로 일하던 전 젱크 미드필더 미셸 리베이로는 말합니다. “그의 아버지 마이크도 젱크에서 뛰었기 때문에 디복이 8살이나 9살 때부터 [2010년에] 떠날 때까지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는 항상 기분이 좋고 배움에 열려 있는 환상적인 아이였고, 어릴 때부터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고 언젠가는 큰 클럽에서 뛰기를 바랐습니다. 리버풀에서 그런 일을 해냈으니 정말 환상적입니다.”
리베이로는 오리기의 체격이 뛰어난 기술과 연관되어 잠재력 있는 선수로 주목받았습니다. “디복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키가 컸지만 디복의 장점은 강력했을 뿐만 아니라 발도 좋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을 가지고 달리고 드리블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의 기동성을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놀랍게도 공을 집어 들었습니다.”
2014년 월드컵에서 오리기는 벨기에를 대표해 5경기에 모두 출전해 2006년 리오넬 메시 이후 대회에서 득점한 최초의 10대 선수가 되면서 이러한 특성이 드러났습니다. 오리기는 19세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그해 여름 리버풀이 1,000만 파운드에 계약하기로 한 결정은 현명해 보였습니다. 당시 감독이었던 브렌단 로저스는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습니다.”
오리기는 즉시 릴로 임대되어 지난 4시즌을 보낸 후 2015-16 시즌 리버풀에 제대로 합류했습니다. 로저스 감독이 조기에 경질되고 클롭이 교체되는 등 클럽에게는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감독 교체는 오리기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번창했고, 4월 한 달 동안 유로파리그 8강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하는 등 3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클롭 감독의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달 말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다시 득점을 기록한 오리기는 라미로 푸네스 모리의 끔찍한 태클로 발목 인대 손상을 입었습니다. 이 부상으로 인해 오리기는 한 달 동안 결장했고,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하며 기세를 점검했습니다. 다음 시즌 오리기는 벤치에서 복귀하거나 부상 커버에서 복귀하는 등 대체 옵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클롭 감독이 팀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어쨌든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는 연속적인 여름에 도착했고, 로베르토 피르미노와 함께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짜릿하고 파괴적인 최전방 중 하나를 형성했습니다. 오리기 감독은 그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그가 세 선수 중 누구를 교체할 때마다 분명했습니다. 갑자기 리버풀의 공격 플레이는 덜 유창하고 빠르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강력해졌습니다.
오리기는 2017-18 시즌 전에 다시 볼프스부르크로 임대되었고, 복귀 후 그는 그림자 속에 있을 뿐만 아니라 포지션에서도 이탈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넓게 플레이하면서 2019-20 시즌 우승 캠페인에서는 중앙 공격수보다는 왼쪽 공격수로 더 많은 활약을 펼쳤으며, 이는 18번의 교체 선수로 출전한 것에 비해 21번이나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오리기는 겐크에서 받은 교육의 피해자였습니다. 리베이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카데미에서는 아이들을 가능한 한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항상 다른 위치에 배치합니다. 디복은 왼쪽 윙어, 9번, 10번 윙어로 뛰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리버풀에서 그는 윙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편안합니다. 그래서 디복은 종종 그렇게 플레이됩니다.” 리베이로는 겐크에서 오리기의 마무리를 “괜찮다”고 묘사합니다. 리버풀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6개월 동안 세 번이나 그 이상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더비에서 승리한 96분 헤딩슛, 유럽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전승 중 하나를 완성한 오른발 스윕, 그리고 여섯 번째 유러피언 컵을 확정짓는 낮은 왼발 드라이브는 오리기의 마무리 범위와 품질뿐만 아니라 압박 속에서도 침착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토토사이트 2018년 12월과 2019년 5월, 그리고 2019년 6월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팬들을 위해 공이 골대에 맞았을 때의 느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순수한 황홀경. 순수한 베드람.
“세 골을 모두 봤는데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끝난 후 너무 행복해서 어린아이처럼 비명을 질렀습니다.”라고 리베이로는 말합니다. “실제로 경기 직후 디복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솔직히 저는 디복이 정규 경기에 출전해 득점할 때도 ‘축하해요’, ‘좋은 골’이라는 문자를 보내면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답장을 보내요. 정말 멋진 아이예요.”
하지만 그는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리기가 리버풀에서 마네, 살라, 피르미노뿐만 아니라 디오고 조타, 루이스 디아즈에 이어 얼마나 많은 순위 하락을 겪었는지를 고려할 때도 필요합니다. 27세의 오리기는 지난 시즌 미나미노 타쿠미보다 적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근육 부상이 원인이었고, 경기에 출전했을 때 다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오리기의 공로였습니다.
18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고, 몇몇은 오리기의 기억에 남는 리버풀 공격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중에는 울브스를 상대로 늦게 승리한 프레스턴을 상대로 한 전갈 킥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기록한 에버턴을 상대로 한 헤딩 골이 포함되어 있어 경기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해외 선수가 되었습니다.
파리의 실망과 공포 직후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오리기는 리버풀의 클럽에서의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남깁니다: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LFC YNWA”. 하지만 그는 안필드에서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로저스가 말한 일관된 세계적 수준의 재능은 아니지만 큰 행사를 위한 선수입니다. 오리기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고, 4개 국어를 구사하며 인간 심리에 매료된 남자에게는 개인적으로나 전문적으로나 새로운 경험과 성장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디복은 매주 벤치에 앉기에는 너무 좋은 선수입니다.”라고 리베이로는 말합니다. “디복은 경기에 출전해 배고픔을 유지하고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에게는 그가 완전한 선수입니다.” 리베이로는 오리기에 대한 마지막 생각이 있나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그는 대답합니다. “디복은 제가 그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리버풀의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